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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 행복한가족-넷이서

동네마트와 충전소 종업원(둘째와 함께)

by 달려쿨대디 2017. 4. 28.

오늘 저녁에 둘째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갔다.


갑자기 가게되어서 집으로 오는동안 차에서 먹을 간식거리가 없어서,


가는길에 있는 편의점에 들렀는데 웬만한 과자는 있는데


둘째가 요즘 한창 즐겨먹는, 아이들은 늘 이렇다. 곧 다른것 먹을듯, 조리퐁이 없다.


사장님 같은 종업원인듯한(요즘 편의점 사장님들 연세가 많은 경우가 있음) 


 연세 지긋한 어르신에게 물어보니 


조리퐁은 없다고 하신다. 그래서 돌아서 나오는데,


뒤에서 들리는 우렁찬 목소리 "안녕히 가세요.. 또 오세요~~"



할 수 없이 어린이집에서 둘째와 오는길에 근처 동네마트에 들렀다.


마트에 들어가는 내 눈에 딱 들어오는 첫번째 상품은 한단에 990원 시금치 한단.


조금은 덜 싱싱해 보였지만,,


조리퐁 2개와 눈에 보이는 3분짜장(오늘 저녁 메뉴 ㅎㅎ, 갑자기 결정) 그리고 시금치 한단을 들고


계산대에 갔더니 웃음을 머금은 계산원의 친절한 인사와 재빠른 포장 솜씨..


그리고 둘째와 저를 향한 무엇이든지 도와줄 긍정적인 마음 가득찬 눈빛,,


다시 오고픈 마음이 들 정도의 분위기였다.


다만 마트에서 근무해서인지 건강을 위한 몸무게 관리 투자가 필요해 보였다. ㅠ ㅠ


그리고 곧 이어 들른 충전소 ,,


창문을 열고 인사를 하는데,, 연세가 지긋하시다.


그리고 이 일을 하신지 얼마 안되 보이는 어색한 동작들,,


그분의 얼굴과 먼저와서 충전하고 떠나는 그랜저 렌트카 여성운전자(60 다되어 가시는듯)의 모습이 교차되어 내 눈앞에 지나갔다.


충전기를 꼽고 오시길래 카드를 드리니  또 인사를 하신다. 


둘째가 먹고 있는 죠리퐁을 잠시 보신다.


이윽고 충전이 끝나고 계산을 마친 후 카드와 영수증을 들고 오셔서


둘째를 보시면서 , 아주 숙쓰러운 표정으로,,어색한 표정으로,, 


'단거 많이 먹으면 안되는데,,,,"라고 말끝을 흐리시면서 하시길래,


제가 웃으면서 "맞아요, 그래도 집에 가는 차 안에서 먹는 즐거움때문에,,"


"그리고 조리퐁이 그나마 덜 달아서요" 라고 답했다.


손녀를 쳐다보는 그윽한 사랑의 눈빛과 함께 걱정되어서 하는 말씀이었다.


가끔 가는 충전소 였는데,,,


둘째와 집으로 오는 짧은 그 시간은 참 즐거운 추억 뿐이다.


물론 어릴때는 힘들고 지치는 일도 많앗지만,,


어느정도 자란 후 부터는 차 안에서 나누는 이야기와


노래부르기, 끝말잇기, 그리고 어제는 


"시장에 가면,, 과일도 있고,"


"시장에 가면,, 과일도 있고, 어묵도 있고" 로 즐겁게 놀았다.


마흔 훌쩍 넘은 나이에 아이 키우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둘째를 통해서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내 인생에 대해 좀  더 진지한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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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에서의 생활이 힘들고 어려워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둘째와 같이 있는 시간에는 다 잊어버리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다.


물론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와서 저녁먹이고 씻기고 재울준비까지 하면 힘들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늘 행복한 시간이다.


기억하기 위해서 조용한 새벽시간에 기록을 남긴다.